찬송가에 수록되어 있는 찬양 중에 우리나라 사람이 작사, 작곡을 해서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는 찬송들이 꽤 있는데 그런 곡들은 대부분 국악 장단이나 정서적 표현들로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작품은 특별히 작사, 작곡가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한국사람이 더군다나 6.25 이후 1956년에 지어졌을 것이라고는 쉽게 생각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리듬과 음이 밝고 경쾌하다. 그러나 그 가사의 내면을 보면 믿음의 간절함과 굳건함이 느껴진다.
6·25 전쟁이 터진 지 3일 후 북한군은 서울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빠른 북한군의 속도에 서울을 떠나 남쪽으로 도망가는 국군은 당시 서울과 강남을 잇는 유일한 다리인 한강대교를 폭파해 북한군이 쫓아오지 못하게 했다. 그때 미쳐 강을 건너지 못해 서울에 고립된 피란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최봉춘은 겁먹지 않았다. 예수님을 믿는 자의 미래는 결국 영원한 행복으로 이어질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시편 23편을 되뇌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때 멀리서 배 한 척이 나타났고, 최봉춘과 남편 장수철은 그 배를 타고 기적처럼 피란길에 올랐다. 전쟁이 끝나고 남편 장수철은 홀로 유학길에 오른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시카고 무디 성경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한다. 어느 날 아내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설레는 마음에 편지를 읽다 그만 목 놓아 울었다. 12살인 큰딸 혜경이가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거다. 힘겹게 사투를 벌였을 딸과 함께해주지 못한 죄책감에 아버지는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이어진 편지에는 아내의 따뜻한 위로의 시가 실려 있었다.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요/ 나는 주님의 귀한 어린양/ 푸른 풀밭 맑은 시냇물가로/ 나를 늘 인도하여주신다/ 주는 나의 좋은 목자/ 나는 그의 어린양/ 철을 따라 꼴을 먹여 주시니/ 내게 부족함 전혀 없어라.”
그리고 편지의 마지막에 시편 23편의 마지막 부분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고통의 순간도 하나님은 선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신다는 확신을 얻게 된 남편 장수철. 그는 아내의 시에 멜로디를 입혔다. 그 후 남편 장수철 선생은 '탄일종', '바닷가에서' 등 유명한 동요를 작곡했고 한국에 돌아와서 찬송가 보급에 앞섰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향한 사랑이 커서 전쟁 중 고아가 된 32명을 선발해 합창단을 조직했는데 바로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입니다. 이들은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하며 전쟁의 폐허와 절망 속에서도 한국인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알렸습니다. 당시 이 공연은 미국 언론사들도 천사들의 공연이라고 극찬했고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장수철은 1966년 49세의 젊은 나이에 하늘 나라로 갔지만, 인생의 매 순간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했던 그의 찬양은 지금도 온 세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좋아하는 찬송이다.
가사 전체를 살펴 보자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요 나는 주님의 귀한 어린양
푸른 풀밭 맑은 시냇물가로 나를 늘 인도 하여 주신다
주는 나의 좋은 목자 나는 그의 어린양
철을 따라 꼴을 먹여 주시니 내게 부족함 전혀 없어라
예쁜 새들 노래하는 아침과 노을 비끼는 고운 황혼에
사랑하는 나의 목자 음성이 나를 언제나 불러주신다
주는 나의 좋은 목자 나는 그의 어린양
철을 따라 꼴을 먹여 주시니 내게 부족함 전혀 없어라
못된 짐승 나를 해치 못하고 거친 비바람 상처 못하리
나의 주님 강한 손을 펼치사 나를 주야로 지켜주신다
주는 나의 좋은 목자 나는 그의 어린양
철을 따라 꼴을 먹여 주시니 내게 부족함 전혀 없어라
주는 나의 좋은 목자 되시기에 푸른 풀밭과 맑은 시냇물로 늘 인도하시며
희망찬 아침이나 서글픈 황혼에도 사랑하는 목자는 나와 함께 하시며
그리하여 못된 짐승과 어떠한 환경에도 주님의 강한 손으로 나를 주야로 지켜주신다.
때를 따라 내게 베풀어 주시니 내게 부족함이 전혀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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